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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로그

구본형님의 책속에서… 일상을 돌아보며.

by 해피비(Happy plan B) 2018.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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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018.04.05)는 멘토이신 고 구본형 선생님의 수필집을 보며, 10년 전쯤 책 설명회에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생각하며, 글을 소리내어 읽습니다.

 

(사진은 게티이미지뱅크에서 구매)



일상의 황홀” P57 ~ 58페이지

 낮에 교보문고에서 젊은이 하나를 만났습니다. 전부터 다른 일로 여러 번 만난 적이 있는 젊은이입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삼십대 초반인데, 자신의 나이에 걸맞은 고민을 안고 있었습니다. 한 직장에서 5년정도 있었고, 함께 들어간 입사동기 여섯 명 중에서 자신을 뺀 나머지는 이미 다른 곳으로 나가 전전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고, 그 중 한 명은 지금 실직 상태에 있다고 합니다. 자기 혼자 남아 있으니 어쩐지 바보 같기도 하고,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공부를 더해 보고도 싶고, 미래의 모습을 심도 있게 그려 보고 싶은데 마음이 조급하여 찾아왔다고 합니다.

 나는 그 동안 내가 느끼고 체득한 것들 중에서 그가 할 수 있으리라 믿는 것을 몇 개 추려 조언해 주었습니다.

 

 마흔이 될 때까지 가지고 있는 모든 독과 시간을 털어 자신에게 투자하라, 마흔이 넘어 믿을 수 있는 것은 자기뿐이다. 돈을 남기려고 하지 말고 자신을 남기도록 하라.

 지금을 활용하라. 지금 현장에서 겪고 있는 일들은 관찰하고 기록하고 정리하라. 이것이 배움이다. 일에 마음을 쏟지 않으며 20년을 해도 일의 핵심을 파악하기 어렵다. 배움은 여러가지를 연결하는 연습이고, 이윽고 현실과 꿈을 연결하는 자신의 방식을 익혀 가는 것이다.

 차별화하고 또 차별화하라. 다른 사람들이 가는 큰길로 가지 마라. 다른 것이 쓸모를 결정하고, 가장 자기다운 것이 가장 큰 쓸모임을 명심하라.

 꿈꿔라. 꿈이 없으면 미래는 빈 것이다. 잡힐 듯이 꿈꾸는 사람들만이 그 꿈과 닮아가게 된다.”

 

 점점 더 젊은이들이 좋아집니다. 내가 그들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나를 도와줍니다. 그들이 내 일의 의미를 만들어 줍니다. 나의 본업은 그들이 자기다워지는 것을 돕는 것입니다. 자기다워질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그들이 어제보다 고운 사람들이 되는 것을 도울 수 있다면 나는 내 일을 아주 잘한 것이 됩니다.

 위 책 내용으로 나의 멘토는 나보다 몇 만배는 내공이 있어 보인다. 멘토의 강의엔 늘 무엇인가 도와주려는 그의 마음이 들리고, 만져졌다.

 

봄 비가 내리는 2018 4.

이미 수년 전에 병으로 돌아가신 그가 보고 싶다. 그의 웃는 모습 대신 그의 책 중 가장 인간적인 책으로 분류할 수 있는 수필집을 집어 들어 지금의 내 마음을 다독인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 본다. 그의 모습이 스쳐지나가는 느낌은 없지만 그가 남기고자 했던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습니다.”를 상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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