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행부장입니다.
눈이 오는 토요일 새벽에서 아침으로의 시간들.
첫눈을 맞으며 큰 아들 마지막 논술을 보러 갑니다.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아들과의 동행은
시험을 매개로 잔소리 아닌 말들을 하게 됩니다.
침묵. 아들이 좋은 대학에 들어갔으면 하는 바램 전에
세상을 보는 바른 시각과 바른 생각들로 자신의 능력으로 세상을 바라보길 기원해 봅니다.
시험보러 가는 길은 늘 낯설은 이유가 뭘까요?
좋은 결과가 나오면 다시 아들은 이곳을 적어도 몇년 간은 다녀야 할텐데요.
돌아보면 제가 보낸 대학생활은 지금의 아들의 시간과는 다르리라고 봅니다.
대학 친구 중에 참 친한 넘들이 있어요. 역시 여전히 친하고요.
그 친구 중 한 친구에게 연락을 취했는데, 어머니가 몸이 많이 안 좋다는 말에 관심이 그리로 쏠립니다.
그리고 시간은 벌써 28년 전쯤의 1993년도 대학 입학 당시로 돌아갑니다.
저마다 고향을 뒤로하고 대학교에서 만나 다르지만 동일한 것을 함께 나누게 됩니다.
조금 더 부유하거나 실력이 좋은 것은 큰 의미가 없이 우리는 오롯이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돌아보면 허비가 아닌 새로운 것들에 익숙해 지기 위한 절대 시간들입니다.
그것이 당구이기도 게임이기도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때의 열정은 많은 부분 퇴색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아들과 논술을 다 끝나고 집에서 말을 나눕니다. 가망이 없는 대학도 있지만 희망을 위해
가능성을 열어 두었노라고!
아들아. 세상일이 안된다고 단정하지 않는다면 어디선가 솟아날 구멍이 생긴다는 것을 잊지말길.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너만의 필살기를 모아 보기를.
아들을 응원하며.(며칠 전, 라디오에서 네 얘기를 하며, 이승환의 슈퍼히어로를 들었지. 덕분에)
친구 어머니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진심을 담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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