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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Dad(아들들에게)

(군에간 아들에게-06) 설을 위해, 세종에서 서울엔 온 시각에...(1/20)

by 해피비(Happy plan B) 2023.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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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올라와, 집으로 올라가는 3호선 지하철 안.

어느 덧, 일상은 다시 나를 익숙함을 선사하네.
그 속에서 여유를 찾아간다. 아들, 너는 어떠냐?
설 연휴가 끝나고 새로 시작하는 한주인 수요일에 진정한 이등병이 되네.

군대에 가기 전에는 장병 군인들의 어깨의 계급장이 끄게 다가오지 않았지.
나의 경우, 그러다 6주의 훈련을 받았던 3연대 풍산리 훈련장에서의 이등병이 되던 시간이 생각네요.
벌써 28년 전이네. 1994년 4월 초로 기억해.

삶이 때로는 힘드네. 나는 지금 그래. 그런데 힘들다는 생각에 매몰되고 싶지는 않지.
한번 사는 인생에서, 피할 수 없으면이 아니라, 즐기 수 있는 것을 찾아 즐겨 보는거지.
익숙함은 즐기는 자들에게 찾아오지. 나도 모르게 그 익숙함을 찾아가고 있어.

4호선을 기다리는 충무로 열차 플랫폼. 밤 10시 15분이 넘은 시각이다 보니, 지하철 배차 간격이
멀었나 보네. 안내 화면엔 다음 열차가 보이지 않네. 곧 들어올 열차는 보이지 않아도 시간이
되면 들어오겠지. 무언가를 절실히 기다리는 시간들. 1/25(수)에 지난 5주 간에 하지 못한 얘기들을
짧지만 해보자고. 네가 좋아하는 햄버거와 카페 음료와 함께.

아프지 말고. 아프면 더 생각나는 것들이 익숙함을 무력화하려 하지. 건강하게 생활하면서,
건강한 정신을 갖기를 바래 본다.
글을 쓰는 사이에, 열차가 화면 안내판에 보인다. 인생의 열차도 사람마다 다르지만 우리에게 오고 있겠지...
사랑한다! 아들.

2023년 1월 20일 22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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